프랑스 보르도 포도밭 사들이는 중국

입력 2017-07-24 17:49   수정 2017-07-25 05:40

와인 소비 '세계 1위'…산지 관광도 늘어 매입 급증


[ 베이징=강동균 기자 ] 해외 기업과 부동산을 쓸어 담고 있는 중국 자본이 프랑스 와인 산지 매입도 늘리고 있다. 중국에서 중산층이 늘어나면서 와인과 와인 산지 관광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3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부동산 투자회사 프로핏선은 최근 프랑스의 대표적 와인 산지인 보르도 남동부의 유서 깊은 와이너리 포셰의 와인 생산시설과 토지 26㏊를 매입했다. 이곳은 15세기 지어졌으며 6.5㏊에 포도밭이 조성돼 있다.

중국 자본은 2010년부터 100개가 넘는 보르도 와인 산지를 사들였다. 2012년엔 프랑스를 대표하는 와인 명가 즈브레 샹베르탱의 생산시설과 포도밭이 중국 카지노 재벌에 시가의 두 배에 넘어가 논란이 됐다. 12세기에 세워진 샹베르탱은 연간 1만 병가량의 최고급 레드와인을 생산한다. 이 와인은 나폴레옹 황제가 해외 원정길에 빼놓지 않고 가져갈 만큼 좋아해 ‘나폴레옹 와인’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중국 자본은 ㏊당 가격이 120만달러(약 13억4000만원) 정도인 중간 규모의 와인 산지를 집중 매입하고 있다. 보르도 지방의 와인 산지 상위 150곳의 가격은 ㏊당 100만유로(약 13억원)에서 1000만유로에 이른다.

생활 수준이 높아지면서 중국의 와인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지난해 중국에서 소비된 와인은 2013년에 비해 136% 증가했다. 프랑스를 제치고 세계 최대 레드와인 소비국이 됐다. 생산량도 빠른 속도로 늘어 작년 와인 생산량은 세계 6위를 차지했다. 포도 재배량은 2014년부터 프랑스를 제치고 스페인에 이어 2위에 올라 있다. 세계 30여 개국으로 와인을 수출한다. 중국 내 와인 업체는 300개가 넘는다.

전문가들은 2013년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박근혜 당시 대통령을 위해 준비한 건배주가 중국 장위에서 빚은 ‘장위 카스텔 1992’일 정도로 정부에서 와인산업을 적극 장려하면서 내수시장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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